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맘대로 지도
출처: http://ecolounge.tistory.com/287
망원 시장과 그 언저리 가게들은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출구 앞 골목부터 시작됩니다.
골목 입구부터 군것질이 지둘리고 있어요. 에헤라디야~~
사진은 안 찍은 찍히~함시롱 몰래 찍은 거라 상태가 안 좋구요.
여름 휴가철이라 망원 시장도 문 닫은 곳이 많았는데,
눈치 안 보고 찍을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야, 라는 심정으로 문 닫혀있어도 막 찍었습니다.
여기는 통인시장처럼 여행자가 많은 관광지가 아니라 동네의 생활형 시장이지요.
그래서 뭐 사지도 않음시롱 괜시리 사진만 찍어불면 완전 느자구 없는 짓거리라
정면에서도 못 찍고, 멀리서 몰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한 소심해요.-_-)
망원역 2번출구부터 망원 시장이 시작되는 초입까지 군것질 가게가 많습니다.
아래 지도의 원숫자 번호와 설명에 나온 번호가 일치합니다.
1. 옥수수, 고구마 가판
자전거 놓인 곳이 바로 망원역 2번 출구 앞이에요.
문 닫혔을 때 사진 찍고, 며칠 후에 다시 열었길래
군 옥수수 처묵처묵하면서 시장 산책.
다른 곳에 비해 옥수수가 특히 찰지다던가, 무첨가라던가 이런 이유가 아니라
아저씨가 친절하다는 이유로 올렸어요. -_-;; 수줍은 웃음을 지으심. ㅋㅋ -> 첫타부터 편파적인 셀렉트를 날림.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맛볼 수 있는 맥반석 군 옥수수도 있답니다. (통감자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 옆에도 군것질 가판대가 쌍둥이처럼 놓여있죠.
와플과 레몬에이드를 파는데,
전 '자연'의 군것질을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옥수수와 고구마를 택하곤 합니다.
2. movie book 무비북 (책, 비디오 대여점)
요새 책과 비디오 대여점이 망하는 추세라서
지하에 위치한 무비 북도 새롭게 '열쇠업'을 겸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인터넷 만화방을 이용할 때가 있지만
역시 만화책은 군것질 하면서 뒹글뒹글 누워서 침 묻혀 넘겨보는 것이 킹왕짱.
만원을 선입금하면 만오천원 어치를 빌려볼 수 있어요.
산적 스타일의 주인장이 계시지만 나름 섬세하시다능.
신간 야오이 만화가 잘 들어오는 편이라 아주 흡족합니다.
(그래도 아저씨, 사람들 다 있을 때 제 취향을 발설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나중에 대통령 선거 나갔을 때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반대파인 극우 후보가 공격할 빌미를 남기고 싶지 않아요. ㅋㅋ
전 대여한 만화책 목록만 빼면 도덕적으로, 재정적으로 흠결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겄습니까.)
3. 동경 돈까스
그닥 선호는 없지만 이 근방 이사 오기 전부터 계속 영업 중인, 나름 망원 시장의 전통 어린 곳이에요.
(사진은 5. 제인버거 편에서 확인)
4. 순이네 고릴라 분식
가게 물갈이가 빠른 망원 시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순이네 고릴라 분식.
간판은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나름 카페처럼 쾌적하고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어요. (인테리어 신경 썼음)
동네 친구랑 쾌적한 분위기에서 한 접시할 때 들르면 좋아요.
인테리어가 깔끔한 분식점으로는 '아딸'이 근처에 있었는데 망해서 사라졌음.
프랜차이즈를 물리친 최후의 승자는 바로 순이네 고릴라.
이 길을 따라 망원 시장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사진의 한강부동산 배너, 알파와 오메가 방향)
치킨 맥주집과 정은이네 곱창명가가 나오는데
이 두 집도 상당히 오래 운영되는 것으로 보아 괜찮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ㅎㅎ
5. 제인버거 (망원 시장의 된장질 카페, 나의 훼이버릿!)
3번 동경돈가스 바로 옆에 위치한 제인버거에요.
카페 주인장 아줌마 따님인 일러스트레이터께서 가게 디자인과 로고 작업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인장 아줌마께서 직접 "호호, 우리 가게가 망원 시장에 좀 안 어울리지요?"라고 인정한 곳입니다.
한칸짜리 버거집에 불과하다구요? 오우 노우~
가게 뒤편으로 이어지는 주택에 딸린 '비밀의 정원'에서 처묵처묵할 수 있어요.
캐릭터는 주인장 아줌마와 싱크로율 100%
이렇게 한 칸 짜리 가게 뒤편으로 비밀의 정원이 나 있어요.
저 파라솔 뒤 쪽에 자목련 나무가 있는데 한 때 꽃잎이 떨어지는 아래에서 음료를 마셨답니다.
맛도, 가격도 따봉!
제인버거 포스트 보기 http://ecolounge.tistory.com/292
6. 탁탁 (튀김이 바삭바삭~)
튀김에서 '탁탁'소리가 날 것 같아요.
아주 바삭바삭하고 맛납니다. 특히 새우 튀김! 새우가 크고 알차요.
오뎅도 조미료 맛 별로 안 나고 짠 맛이 덜 합니다. 분식집 치고 자극적이지 않은 정갈한 맛이 있어요.
주인장이 젊고 친절하십니다.
가끔 맞은편의 피노키오 아동복 가게 언니랑 시간을 보내시는 장면도 포착하였다능. ㅋㅋ
(먹으면서 속으로는 별걸 다 참견하고 있음 -_-;;)
7. 장모님 멸치국수
멸치국수 뿐 아니라 국수 종류 10가지도 넘는 것 같고 만두같은 주전부리도 갖추고 있어요.
가격도 착하고 밤 11시쯤에는 모두 잠들어있는 망원 시장에서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몇 안 되는 집이에요.
기본인 멸치국수 2,900원.
8. 신선 왕만두
가게가 문 열 때는 큰 찜솥에서 왕만두가 푹푹 삶아지고 있는데,
가게가 여름 휴가라 문을 닫은 짬에, 신발 가게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왕만두집에서 고기만두, 김치만두, 찐빵 하나당 천원인데요.
여기는 그와 똑같은 크기의 만두와 찐빵을 3개에 이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에 천원하던 근처의 왕만두 가게를 밀어내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9. 황후 빨간 오뎅
룸메와 나의 일요일 브런치 장소입니다.
게를 푹푹 삶아서 국물을 낸 빨간 오뎅도 맛있고 쌀떡볶이도 맛있고 떡볶이 국물에 말아주는 야끼만두도 맛나요!
야끼만두는 3개에 천원이고 오뎅은 하나에 600원입니다.
망원 시장 시작하는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문을 열면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뜨거운 오뎅을 먹느니라고 삼삼오오 모여 듭니다.
10. 포마토 김밥
밀가루 분식 말고 밥이 고프다면?
포마토김밥에서 1,500원짜리 주먹밥을 먹으면 됩니다.
주먹밥이 커서 밥 한 공기는 들어갔겄어요.
망원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분식집입니다.
전 주먹밥 말고 다른 메뉴는 먹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릅니다만.
월드컵시장 모습, 자 그럼 들려볼 만한 망원시장과 월드컵 시장 이야기 뒷편 갑니다요~
11. 하림닭고기
12. 허브컵 치킨
둘다 닭강정 집이다.
망원시장에는 서민의 먹거리 닭강정 집이 많은데
하림 닭고기 집과 그 맞은편 닭강정 집에는 '생크림 닭강정'을 비롯해 4가지 이상의 맛을 자랑하는 닭강정을 선보인다.
하지만 생크림 닭강정이라니!
시장에서 인기는 많은 듯 한데 우유에 밥 말아먹는 느끼한 기분이라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시장 지도를 만들며 고기 요리도 넣고 나도 고기를 좋아하지만
2번 먹을 거 1번 먹으려 노력하고 허벌라게 땡기지 않을 때에는 고기 말고 다른 메뉴를 선택하니 아직까지 맛은 못 봤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흔하게 보지 못하는 메뉴이니 생크림 닭강정도 지도에 넣는다.
허브 컵치킨네 닭강정은 양이 갠츈하고 닭강정 위에 치즈를 듬뿍 뿌려줘서 좋다.
치즈 더 뿌려달라고 하면 두말 필요없이 더 뿌려주신다.
밤 9시면 깜깜한 망원시장에서 11시가 넘도록 영업하고
밤늦게 문 닫을 즈음에 떨이를 살 때는 깎아주시기도 하신다.
작은 컵 1,000원
큰 컵 2,000원
큰 박스 (배달 통닭 박스) 7,000원
안 깍아주셔도 충분히 싸다.
13. 대원부산오뎅 (오뎅집에서 고추튀김은 꼭 먹어본다)
사진 찍으려 했는데 튀김 튀기시다가 딱 눈이 마주쳐 사진을 못 찍었다.
주인장 아저씨가 한 쪽에 귀걸이를 하고 계신 집으로,
이름은 부산오뎅인데 잔치국수, 식혜, 튀김, 떡볶이 등의 분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고추튀김 정말 실하다!
며칠 전 홍대 앞 튀김 전문집 '삭'에서 고추튀김을 먹다가 친구랑 동시에 말했다.
"딴 튀김은 몰라도 고추 튀김은 망원시장에 가야 쓰겄다."
오뎅집에서 오뎅만 먹으란 법 있나. 꼭 고추튀김 드세요. :) ㅎㅎ
14. 할머니 빈대떡
지도에 특별히 별 3개 그려놓은거 보이실까나.
나그네 파전, 종로 빈대떡, 원조 빈대떡 어쩌고 저쩌고 모두 할머니 앞에서는
미미네 새우튀김 앞에 선 일반 새우튀김 꼴이 되고 만다.
(아이참, 오늘 밤 미미네도 가고 잡네)
부들부들 녹는 해물파전과 해물 빈대떡을 양파 간장에 콕 찍어 먹을 때란!
작년에 태국에서 태국식 빈대떡 허이텃을 먹는데 갑자기 할머니네가 생각나서 망원시장이 그립기까지 했드랬다.;;
(할머니, 오겡끼데쓰까?)
아아, 맛있는 할머니 해물 빈대떡과 해물파전.
지름을 두르고 새우, 홍합, 조개를 넣어서 노릇노룻 구워주실 때면 뱃 속에서 세라토닌이 분비되는 듯 하다.
가게 앞에 년 매출 6억이라고 텔레비전 방송 캡처 화면이 붙어있는데
명절 전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여기에 전 사러 나온 듯 줄을 서 있다.
할머니는 가끔씩만 왕림하시고 할머니 아드님께서 대를 이어 뒤집게를 맡고 계시는 듯 하다.
블로그 하다가 포스팅 임시저장하고 자전거 타고 가서 해물파전 사왔다. (자정까지 운영)
이 집 반죽은 뭘로 하는지 해물파전이 에그타르트처럼 부드럽다.
글라스락을 들고가서 거기에 받아왔다.
(찬조 출현: 수박~수박에는 연유를 뿌려줘야 여름의 완성이지~)
15. 진양수산 + 남경야채
망원 시장이 백화점도 아니요, 관광 명소도 아닐진저
일본어와 영어 플랑카드를 두르고 해외진공포장 서비스까지 갖췄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망원시장의 진면모를 본 듯 하여, 해외 사대주의자인 내 지도에 빠뜨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최고 맛있는 김' 답게, 돌김이 바삭바삭하고 입에 착~ 붙는데
2,000원짜리 돌김 한 봉지만 사도 6등분으로 손으로 잘라 주시는 감동의 서비스를!
아래처럼 김 봉지를 손으로 접어 6등분으로 잘라 주신다.
이 감동에 빠져 내 다른 김 집은 아니 발길을 하게 되었다.
진양수산 바로 옆에 '남경 야채' 라는 가게가 있는데
제목과 달리 야채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야채로 만든 반찬도 판다.
가지, 도라지, 고사리 무침, 고구마순 김치 등 나물 반찬이 맛있다.
여기서 나물 몇 가지 사다가 고추장 비벼서 비빔밥 해 먹으면 여름에도 입맛이 살아난다.
16. 홍두깨 손칼국수
이미 한 수저 들고 나서 "아 이게 아니지"하고 수저 놓고 사진을 찍었다.
(깔끔한 모습이 아님을 이해해주세요.-_-)
꼭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니께요.
특히 음식이 나오면 사진 따위는 모르쇠.
가게 앞에서 직접 국수를 손으로 뽑는다.
손맛 나는 손 칼국수의 가격이 2,500원. 잔치 국수는 무료 1,500원! 두둥!!
휴가 때 밥 하기 싫어 아침 일찍 홍두깨에서 손칼국수를 후루루 시켜 먹고 있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혼자씩 자리를 잡고 끼니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있었다.
배추김치는 비록 중국산이지만, 김치를 리필해 주신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저 감읍드릴 뿐.
게다가 포장용기가 500원! 타격이 오는 가격이라 사람들이 자기 그룻을 싸들고 오는 교육적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식사를 하던 잠깐 사이, 3명 이상이 손수 집에서 그룻을 싸와 거기다 칼국수를 사 갔다.
오호라!
내 홍두깨 손칼국수 집에서 30분 간 모니터링을 해 본 결과,
스타벅스도 자기컵 300원 할인에서 500원 할인으로 바꾸면 정녕 효과가 클 거 같다.
본죽같은 곳도 얼릉 동참하시길!
17. 예그린 식품 (핫바 2개에 1,000원)
예그린 식품은 실은 식품 도매점인데 여기서 핫바도 판다.
핫바에도 도매 가격을 적용하는지, 바로 튀긴 핫바 2개를 1,000원에 판다.
시중가의 절반! 고추핫바, 야채핫바 등 종류도 4가지 정도 된다.
단, 나무 젓가락에 안 꽂아주고 비니루에 담아주셔서 바로 먹기 불편하다는 점, 소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방금 기름에서 건져나온 뜨뜻한 핫바를 쪼큼 식혀서 집에서 꺼내 먹어도 좋다.
사서 바로 먹고 싶을 때는 나무 젓가락이나 꽂이를 지참할 것.
18. 마포축산 (해물맛, 매운맛, 불고기맛 떡갈비 3개 5,000원)
마포 축산에서는 해물맛, 매운맛, 불고기맛 떡갈비를 구워서 반조리상태로 판매한다.
1개에 2,000원, 3개에 5,000원인데
트럭 차에서 통닭구이 해주는 기계 같은 데에 반죽한 떡갈비를 넣어서 이렇게 조리해주신다.
반찬으로 바로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후라이팬에 살짝 데워 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밥 한끼에 떡갈비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19. 성미산 마을
이건 뭐시냐고. 망원시장 가게는 아니지만
시장 지도에 우리동네 공동체마을 성미산을 넣고 싶었다.
성미산 마을 사람들, 합정동 홈플러스 들어오기 전부터,
망원시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산 자여 따르라~'가 투쟁스럽게 흘러나올 때부터
전통시장 살리자고 메세나폴리스 앞 집회에 참석하고 홈플러스 반대 플랑카드를 달고는 했었다.
나도 망원시장 구경과 더불어 성미산 마을 앞 두레생협에서 장도 보고
작은나무에서 커피도 마시고, 작은나무 맞은 편 키다리 아저씨 빵집에서 우리밀 빵도 사다 먹는다.
영화 '춤추는 혁명'의 성미산 마을이 망원시장 지척에 위치해 있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진 곳이니, 시장 지도 언저리에 살짝꿍 넣어보았다.
20. 참농 (생협의 셀렉트 샵)
유기농 매실 예약 플랑카드를 보았을 때 "생협 아닌데서 유기농을 뭘 믿고 사 먹어?"라고 매번 지나쳤는데
우연히 앞에 진열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다 눈에 익은 생협 아이스크림이 보였다.
용기를 내서 안에 들어갔더니
...
이거이 바로 생협의 셀렉트 샵이 아니었는감.
생협 조합원비도 내지 않고, 두레생협, 아이쿱 생협 등 여러 생협의 물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당췌 어떻게 다양한 유통의 생협 물품을 들여놓을 수 있는지 그 전말은 알 수 없으나
주인장 아저씨께서 생활한복을 입으시고 아무도 안 보는 국회TV에 채널을 맞춰놓은 것에서 짐작컨대
생협과 모종의 정신적이고도 정치적인 연결이 있는 듯 하다.
생협의 다양한 물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생협을 넘어 아이허브에서 볼 수 있는 제품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로하스 족의 먹을거리 셀렉트 샵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망원시장 우수상점에도 선정되었던데, 망원 시장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나도 지도에 올렸다.
매주 3째주 화요일에는 문화예술장터인 '화개장터'도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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